본문 바로가기

육군 운전병 3야수교 하색 운전면허 시험 후기 (운전초보)

슬기로운 취향 부자 2025. 4. 21.

야수교에 오면 0주 차에 반을 배정받고 1주 차에 면허 시험 연습을 하고 2주 차에 기능/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해야 군 면허증을 발급받고 3, 4주 차에 도로주행과 야간교육을 받고 나서 자대배치를 받는다. 

기능/면허 시험 난이도

나는 중형반에 배치를 받아서 'SUV 같은 승용차로 운전연습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전 교육 해주시는 군무원분들과 운전 조교님들이 기능 코스 시범을 보여주시는데 2.5T 수동 전투차로 운전 연습을 해야 한다.

숲에-있는-군용-트럭들
ⓒ unsplash의fajriyan

트럭처럼 뒤에 적재함이 있고 바퀴가 커서 차량 자체가 높고 길고 크다.

그래서 시야는 좋지만 처음에는 운전하는 게 엄청 무서웠다.

장롱면허라서 클러치 감 잡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고 기어 바꾸는 거 익숙해지는데도 쉽지 않았다.

항목 소요시간 난이도
T 가장 오래 걸림 신경쓸 게 많아서 가장 어려움.
굴절 요령 있으면 금방 끝남 A,B 지점 탈선만 조심하면 수월함.
S 감을 잡으면 가장 빠름 운전 경력에 따른 난이도 편차가 심함.

 

야수교 초반에 신병교육대나 육군훈련소처럼 군기를 엄청 심하게 잡는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큰 차에 겁을 먹을 수도 있고 옆에서 조교분들과 군무원분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멘털 꽉 잡고 이겨내야 한다. 1주차까지만 버텨라!

 

장롱면허인 동기들도 많았는데 공식 잘 외우고 열심히 하니까 대부분 2차에 다 합격했다.

공식 열심히 외우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면 거의 무조건 합격할 수 있다.

 

유급하면 1주일 더 있어서 운전 연습 더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맘 편하게 너무 긴장하지 말고 시험 보면 '뭐 별거 없네', '2.5T 차도 내가 운전할 수 있구나'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저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시험 보시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목숨 걸고 외우는 면허시험 공식

 

소부대 시간에 공식지를 받는다. 나는 중형 1반이었는데 코팅된 종이로 4장 정도 묶어 놓은 공식지였다.

미국-군용-트럭
ⓒ unsplash의Ye R

차가 높고 커서 정면을 바라보면 탈선했는지 잘 알지 못해서 좌측 휀다 2/1과 마음의 선이라는 게 있다.

마음의 선은 어깨와 고깔이 일치하면 우측 바퀴가 탈선 직전이다. 좌측 휀다 2/1은 좌측 바퀴와 코스선이 일치하면 탈선 직전이다.

 

초반에 기어 바꾸고 클러치 감 잡고 후사경 보고 탈선 방지까지 하려면 정신없다.

겨울이라 피부가 건조해져서 연습하다가 피났는데 정신이 없어서 다친 줄도 몰랐다.

운전을 사회에서 많이 하고 온 친구들은 금방 적응해서 잘 탄다. 너무 부러웠다. 

 

공식지만으로는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최대한 많이 연습을 해봐야 하는데 인원수가 많으면 1코스 당 2,3번 정도밖에 타지 못한다.

 

기능-굴절-코스-필기

중형 1반은 백지 시험을 봐서 굴절 공식지를 통째로 외워야 식조를 피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굴절 공식을 가장 먼저 외우고 제일 많이 봤던 거 같다.

남는 시간은 면허 시험 전까지 대부분 공식 외우고 시뮬레이션했다.

 

기능-방향전환-코스-필기

가장 어려웠던 방향전환 / T자 코스도 공식지 백지 시험을 봐서 일과시간에 암기 시간 줬을 때랑 개인 정비 시간에도 동기들 핸드폰 할 때 공식 외우고 필기하면서 외우고 계속 시뮬레이션했다.

 

핸들 돌리는 게 많아서 후까시라고 브레이크랑 엑셀을 같이 밟고 핸들을 돌리면 잘 돌아간다.

그냥 힘으로만 핸들을 돌리려고 하면 너무 안 돌아가서 시간 맞추기 힘들 수 있다.

 

기능-S자-코스-그림

S자 코스도 공식이 있긴 했는데 공식대로 한다고 스무스하게 통과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차폭 감각과 핸들링 감각이 없으면 애를 먹는 S자 코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어떻게 할지 연습했다.

 

첫 번째로 기능 연습할 때 S자를 대표조교님과 탔는데 공식도 못 외우고 운전도 잘 못해서 엄청나게 깨졌다.

시작부터 조교님이 극대노를 하셔서 '정신 바짝 차리고 똑바로 안 하면 유급하거나 퇴소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무사히 수료했다 ㅎㅎ

 

기능-개선-사항-필기

 

아무리 공식을 다 외우고 시뮬레이션을 해도 실전을 마음처럼 안 될 때가 많다.

시간단축을 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들을 고쳐나가야 했다.

 

차마다 클러치 유격점이 좀 달라서 클러치 감 잡는 것도 좀 힘들었다.

엑셀 살짝 밟으면서 클러치 떼야한다.

그래야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대표조교님이 알려준 시간 단축 비법

  1. 클러치를 꾹 밟아서 기어를 최대한 빠르게 한 번에 넣는다.
  2. 핸들을 최대한 빠르게 돌린다. T / 방향전환에서는 웬만하면 후까시 사용하기.
  3. T / 방향전환은 A지점까지 거리가 좀 있다. 그래서 엑셀을 좀 밟아서 시간단축을 한다. 후진, 전진할 때도 너무 쫄지 말고 어느 정도 과감하게 액셀을 밟아서 시간을 단축한다.
  4. 클러치 감을 빨리 잡아서 유격점까지는 발을 빨리 떼고 유격점부터는 천천히 엑셀 밟으면서 떼기. 유격점이 되면 차가 덜덜 떨린다.

중형/대형반 도로주행 코스

3 야수교 하색 영내주행 

중형/대형반 모두 영외로 나가기 전에 영내에서 운전연습을 한다. 3야수교 하색 영내를 파비스라는 자동으로 된 차를 탄다. 

빨간-화물-트럭-주차
ⓒ unsplash의Shubham Rohilla

이 차랑 파비스가 비슷하긴 한데 아마 파비스의 짐칸 길이가 더 길다.

수동 전투차를 몰다가 클러치를 밟지 않아도 되는 자동으로 된 차를 운전하니 엄청 편했다.

 

영내는 천천히 달려서 1바퀴에 5~10분 정도 걸린다.

반마다 다른데 많이 타는 반은 3번 이상 돌고 적게 타는 반은 2번 정도 탄다.

전투차보다 차가 길어서 회전할 때 신경 써야 한다. 조교님들이 보조석에 타 있어서 너무 걱정하지 말자.

 

3 야수교 하색 영외/도로 주행

면허 시험이 끝나면 중대장님께서 버스를 태워서 영외 코스를 관광 코스처럼 유쾌하게 알려주신다.

 

중형반은 가평오거리 코스라고 짧고 어려운 길이 없다.

차가 높고 커서 차 폭 맞추기와 안전거리 확보에만 유의하자.

대형반은 엘리시안 코스를 나가는데 20분 이상 소요되는 걸로 알고 있다.

 

영외-주행-코스-필기

버스 타고 나갔을 때 열심히 필기했다.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길을 숙지해 놔야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막상 도로에 나가니까 너무 긴장해서 천천히 달려서 군무원분께서 계속 "빨리빨리 가", "더 밟으라고", "왜 이렇게 느려" 등 좀 재촉하셨다.

그리고 길을 숙지했다고 생각했는데 좌회전해야 되는 곳에서 군무원분이 말해주시지 않았으면 코스를 이탈할 뻔했다.

 

그래도 사고가 나지 않고 중간에 내리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댓글